[레터]읽히는 글을 쓰는 법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어떤걸까? 잘 쓴 글이란 어떤 글일까? 누군가의 인생을 통째로 바꾸는 글일까?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글일까? 카프카가 말한 대로 ‘마음속의 한 바다를 깨는 도끼’와 같은 글일까? 물론 그렇다. 나는 좋은 글이란 ‘변화’를 만들어내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읽히는 글을 쓰는 것’이다.

자동차에 비유해 보자. 좋은 차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은 람보르기니나 페라리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좋은 차는 내가 원하는 곳으로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차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유시민 작가나 김영하 작가처럼 유려하고 감동적인 글을 쓰기 이전에, 우선 읽히는 글을 쓰는 데 집중해야 한다.

내 책의 리뷰를 보면, 독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바로 페이지가 ‘후루룩’ 잘 넘어간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텍스트 읽기가 어려운 시대에는 무엇보다 끝까지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읽혀야 평가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읽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첫째, 단문으로 쓴다. 긴 문장이 계속되면 읽기 부담스럽다. 단문은 글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만든다. 독자의 부담을 줄여준다. 한 문장에 하나의 핵심만 담는 연습을 해보자. 이는 글을 더욱 읽기 쉽게 만들어줄 것이다.

둘째, 쉬운 단어를 사용한다. 어려운 단어는 독자가 글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선택하면 독자는 글에 더 몰입할 수 있다. 꼭 어려운 단어를 써야 한다면, 독자가 그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나 비유를 덧붙이는 것이 좋다. 

셋째, 말하듯이 쓴다. 글을 읽는 독자가 바로 앞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자. 대화하듯이 글을 쓰면 독자는 더 친근하게 느끼며 글에 흥미를 갖게 된다. 이는 딱딱하고 공식적인 문체보다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쉽다. 말하듯이 쓰면 글을 생동감 있게 만들고, 독자가 글쓴이의 의도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이를 글쓰기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1. 지인에게 말한다면 어떤 순서로 이야기할지 상상해본다.  
  2.  한 문장에는 하나의 생각만 담는다.  
  3.  어려운 단어는 최대한 쉽게 풀어 쓴다.  
  4.  직접 말로 읽어보고 걸리는 부분은 수정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글을 쓸 때, 독자는 더 쉽게 글에 몰입할 수 있다. 읽히는 글은 결국 독자와의 소통하게 하며, 그 소통이야말로 글쓰기의 본질이라고 믿는다. 나는 이런 마음으로 글을 써왔다.

2025년 1월 20일
좋은 글에 대해 생각하며
윤성용 드림


xyzorba 뉴스레터를 구독해보세요.
우리가 잊고 사는 것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메일로 전해드립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